2020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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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골성당 작성일 20-12-24 09:41본문
2020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
†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
사랑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가운데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께 달려가 경배드립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요한 1,14). 그리고 마침내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인류 구원을 알리는 강생의 신비는 생명이요 사랑이신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손수 빚어내신 창조 질서의 아름다움이 손상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람에게 내려주신 창조의 축복이 계속해서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신비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선하신 뜻은 지금도 여전히 생명의 빛이 되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산은 전 인류에게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비단 질병의 고통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경제적 위축은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직접적인 생명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눈을 들어 주님 생명의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가난과 굶주림에 떨고 지친 이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생명의 존엄이 심각하게 도전받는 세상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다른 생명을 희생해도 된다는 죽음의 문화와 가치관이 만연합니다. 힘없고 나약한 태아를 살해해도 된다는 법안이 지금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만약 성모님의 순종과 희생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고, 인류의 구원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성모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순종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 길은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서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성탄의 신비는 또한 우리를 창조 질서의 회복에 눈뜨게 합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상은 기후 위기, 식량 위기, 환경 위기 등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환경과 생태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마태 7,21-26 참조).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아가 당연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감염병 대유행의 전례 없는 위기는 국제 관계의 흐름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하였습니다. 각 나라는 자국의 실리만을 추구하던 방식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나누는 상생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75년간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의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비추시는 생명의 빛이 화해와 평화의 길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기도 운동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는 지속해서 이 기도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대림 제1주일에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선포하였습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질문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응답하셨습니다. 우리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자문해보아야 합니다. 과연 나는 천주교인으로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가? 나는 천주교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천주교인이어서 기쁘고 자랑스러운가? 특별히 우리에게 허락된 은총의 희년을 천주교인답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한없는 사랑과 연민으로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십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시고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경배하며 기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께 나아가 경배드리며 기도합시다.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할 수 있기를,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할 수 있기를,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할 수 있기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떳떳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다짐하면서 기도와 선행에 온갖 힘을 기울여 주시기를 빕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0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4)
†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는 수원교구!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
사랑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가운데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께 달려가 경배드립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요한 1,14). 그리고 마침내 그분을 통하여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인류 구원을 알리는 강생의 신비는 생명이요 사랑이신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손수 빚어내신 창조 질서의 아름다움이 손상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람에게 내려주신 창조의 축복이 계속해서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신비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선하신 뜻은 지금도 여전히 생명의 빛이 되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산은 전 인류에게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비단 질병의 고통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경제적 위축은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직접적인 생명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눈을 들어 주님 생명의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가난과 굶주림에 떨고 지친 이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생명의 존엄이 심각하게 도전받는 세상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다른 생명을 희생해도 된다는 죽음의 문화와 가치관이 만연합니다. 힘없고 나약한 태아를 살해해도 된다는 법안이 지금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만약 성모님의 순종과 희생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탄생도 없었을 것이고, 인류의 구원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성모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순종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 길은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서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입니다.
성탄의 신비는 또한 우리를 창조 질서의 회복에 눈뜨게 합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상은 기후 위기, 식량 위기, 환경 위기 등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환경과 생태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마태 7,21-26 참조).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하는 습관을 들이고, 나아가 당연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감염병 대유행의 전례 없는 위기는 국제 관계의 흐름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하였습니다. 각 나라는 자국의 실리만을 추구하던 방식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나누는 상생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75년간 분단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의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비추시는 생명의 빛이 화해와 평화의 길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기도 운동을 계속해서 전개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교우 여러분께서는 지속해서 이 기도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대림 제1주일에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선포하였습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질문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응답하셨습니다. 우리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자문해보아야 합니다. 과연 나는 천주교인으로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가? 나는 천주교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천주교인이어서 기쁘고 자랑스러운가? 특별히 우리에게 허락된 은총의 희년을 천주교인답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한없는 사랑과 연민으로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십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시고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경배하며 기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께 나아가 경배드리며 기도합시다.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할 수 있기를,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할 수 있기를,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할 수 있기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떳떳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다짐하면서 기도와 선행에 온갖 힘을 기울여 주시기를 빕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0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